반짝흥미, 역사뉴스와 후속연구미비 문제 (세 가지 예) 역사뉴스비평

예전 미국에서 발견되었다는 17세기 거북선 실사그림 뉴스에 관련된 포스팅의 댓글로 내었던 사견을 정리한 글입니다.

한국사는 다른 비슷한 오래된 국가들에 비해 고고학적 성과나 중세이전의 문헌사료가 많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따라서, 새로 발견되는 유구나 기록이 더욱 귀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21세기 들어서도 다행히 흥미로운 뉴스가 종종 뜨곤 했습니다. 그중에는 국내에서 발견되어 사학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정식발굴이나 경로파악을 하는 일이 많지만, 아쉽게도 한때 모든 뉴스매체가 한 2-3일간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예를 들어 필자가 기억하는 경우만 다음의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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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려 발해의 '지도'가 그려져 있다는 금화 네점의 발견소식이 13년전인 2006년 많은 화제를 모았었지요. 다음의 금화들입니다.

"서 교수가 일차 감정한 화폐가 진품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이 5점의 발해통보는 발해를 중국 속국(지방정부)으로 왜곡시키려는 중국 측의 동북공정 발해사 관련 주장을 뒤집는 물증이 되는 것은 물론 발해가 독립국이었음을 입증하는 사료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호와 연호를 동시에 화폐에 새긴 사례는 중국에 없는 것으로, 천통(天統) 연호는 중국 당서 기록에선 보이지 않고 발해의 대씨를 잇는 국내 태씨 족보에서만 확인된다. 서 교수는 "5개의 화폐 배면에는 각각 상전(上田), 동전(東田), 남전(南田), 중전(中田), 서전(西田)의 글씨를 새겨 영토의 범위까지 나타내고 있다"며 "상전을 제외한 4개의 배면을 이으면 바로 요동반도 너머까지 아우르는 발해의 지도 윤곽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어떤 진위파악을 위한 연구결과도, 조각뉴스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본 블로그에서 자주 다룬 2004년, 거북선도 발견뉴스가 있습니다.
"마우리 여사는 남편과 1970년 미국으로 반입해 오기 위해 일본골동품반출협회로부터 반출 승인절차를 받았으며 그 후 33년간 메릴랜드주 세인트 마이클 타운의 자택에 보관해왔다.하지만 마우리 여사는 이 그림이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오기까지의 경위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 윤원영 사장은 마우리 여사로부터 거북선 그림을 구입하기 위해 3년이 넘는 설득 기간이 필요했다며 여사는 거북선 그림이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규명하는 데 사용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참고로 이에 관해 필자는 나름대로 이 그림의 출처를 파악하기 위한 추적을 해보기도 했고, 나름의 성과도 얻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어떤 정식연구논문도 혹은 진위파악을 위한 학계의 정식 노력도 본 일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KBS등 모든 공중파 9시뉴스에서까지 다룬 다음의 발견이 있습니다.

[앵커]
중국 둔황 석굴은 그야말로 동양 고대 문화의 보고죠. 이 둔황 석굴에서 고대 한국인의 복식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그림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서일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라 사신이 말을 타고 중국에 도착합니다. 앞에서 역관이 사신의 길을 인도합니다. 뒤에는 마부의 모습도 보입니다. 중국 둔황 석굴 40개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고대 한국인 그림입니다. 그 중에서도 막고굴 제61굴의 ‘오대산도’ 벽화 안에서 확인된 ‘신라왕탑’과 ‘신라송공사’ ‘고려왕사’ ‘보리지암’ 등 4점의 그림은 역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입니다.

역시 6년이 지난 지금 어떤 연구결과도 프로젝트도 파악되는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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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문화관련 발견소식에 대한 정식연구 프로젝트 루트마련 시급

짧게는 6년에서 길게는 13년째, 이런 흥미롭고 귀중한 연구자료가 해외에서 발견되었습니다만, 어떤 후속뉴스도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학계에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결과가 나와야 뉴스가 있을텐데 그런 움직임이 필자가 파악하는 한 없기 때문입니다.

언론도 그때뿐입니다. 관심거리가 되는 역사뉴스는 하루이틀 포털메인과 검색어 5~10위를 장식하고 그뿐입니다. 어떤 보충기사도 깊이 있는 프로젝트도 없습니다. 과연 사료부족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는 국가의 학계나 기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인지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기만 한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행태의 부작용 한가지. 이렇게 진위가 정식으로 파악되지 않은 소재들은 종종 아직 진위파악도 안된 이런 흥미소재들을 함부로 이용하는 일부집단에 의해 오용, 왜곡되고 뒤틀린 위험한 결론이나 단순한 '카더라'식 흥미거리로 전락되곤 합니다. 이에 함부로 이런 결론을 믿게되는 대중을 낳고, 또 거꾸로 아직 제대로 진위파악도 안된 이런 중요한 소재들이 일부 관련자들에게는 앞선 왜곡된 오용으로 인해, 진위파악의 노력자체를 멀게 만들고 이 자료들을 폄하하게 만드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곤 합니다 ('역카더라'로 불러도 무방한 현상).

이런 부작용들을 막아야해서가 아니라, 현재 우리 역사계의 사료현실을 생각해서라도 하루빨리 현재 운용하고 있는 '국외문화재재단'의 더욱 활발한 지원과 이런 기관에서 이러한 뉴스가 나올때, 재빨리 학계인원을 파견, 정식조사를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하는 길이 열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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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현재 국외문화재재단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씌여 있습니다.

국외에 있는 한국문화재를 관리·활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조사를 통한 실태파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재단은 해외 한국문화재 소장 기관의 협조를 얻어, 분야별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하여 해당 기관의 모든 한국문화재를 조사합니다. 실태조사의 결과는 “국외한국문화재” 총서로 발간되어 우리 문화재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소장 기관이 보존·복원이나 교육 프로그램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이 '한국문화재'의 범주가 해외박물관등 정식기관에서 발견되는 것뿐 아닌, 이런 민간에서 발견되는 사료도 포함되길 바랍니다.


덧글

  • 제비실 2019/08/25 20:03 #

    해외에서 발견되는 한국 문화재에 대한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 태도와 연구에 관한 관련 기관이나 학계의 연구 행태를 보면서 한심 두 용어로 표현한다고 해도 무방하지요 도대체 문화재청이나 국편위 같은 역사 문화 관련 기관들이나 학계대다수 학자들은 해외의 한국 문화재 발견 사실에 대한 조사 보존이나 연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굉장히 모호하여

    현재로서 그 실태가 어떤 건지 알수가 없지만
    학계가 그렇다 쳐도 언론에서는 관심있게 추적 보도해야 하는데 흥미성 정치 사회 이슈에만 급급하여 해외의 한국 문화재 발견과 연구 과정을 제대로 신경쓰지 않으려는 것이지요
  • 역사관심 2019/08/28 01:06 #

    많이 답답한 게 사실입니다. 문화재뉴스는 거의 사회면에 비해 천시받는 것도 사실이구요. 언론에서 관심도를 올려줘야 펀드도 올라가고 해당기관도 활발해질텐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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