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력 증강의 기이한 뱀가루 (시대미상) 설화 야담 지괴류

원전 혹은 더 상세한 관련정보를 찾고 싶어 오랫동안 소개하지 않았던 기담. 하지만, 아무리 찾아보고 기다려도 더 이상의 정보는 없기에 일단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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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가루 무적군단

옛날 어떤 과부의 아들이 살고 있었다. 그 아이는 동네에 놀러 갈 때 마다 ‘애비 없는 호로 자식’ 이라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는데 하루는 너무 속상해서 어머니에게 다른 아이들은 아버지가 있는데 왜 나만 없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뱀에게 물려서 죽었다고 대답해 줬다. 몇 년이 흘러 과부의 아들이 장성하자 그 아이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우선 대장간에 가서 잘 드는 비싼 칼을 사고 몇 달을 뱀을 보이는 대로 죽였다. 그렇게 뱀의 씨를 말리겠다고 다니다가 어느 산에 갔는데 큰 뱀과 작은 뱀 여러 마리를 만났다. 그런데 작은 뱀들의 머리를 아무리 쳐도 큰 뱀이 혀로 한 번 핥으면 목이 다시 붙어서 살아났다. 아무리 작은 뱀을 죽여도 결국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죽는 것도 겁을 안내고 계속 덤벼 도저히 끝이 안 났다. 

그래서 과부의 아들은 작은 뱀들은 놔두고 큰 뱀만 공격해 결국 큰 뱀을 죽이고 말았다. 큰 뱀을 죽이자 작은 뱀들은 겁이나 모두 도망쳤고 죽은 큰 뱀은 토막토막내서 집으로 가져와 처마에 빨래 걸듯이 걸어 놨다. 

몇 해 후 중국에서 큰 전쟁이 났다. 

그 전쟁의 총 지휘를 맡고 있는 장군이 있었는데 그 장군은 천기를 볼 줄 알았다. 그 장군이 천기를 보니 우리나라에 보물이 있어 그 보물만 가지면 승전을 할 것 같았다. 그날로 그 보물을 찾기 위해 우리 장군은 군사를 이끌고 우리나라로 왔다. 장군은 기운 있는 곳을 따라 가다가 과부의 집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자기가 찾던 보물이 과부의 아들이 잡아 처마에 걸어놓은 뱀인 것을 알았다. 

장군은 아들에게 그 뱀을 비싼 값을 주고 사고 전쟁터로 가서, 뱀을 가루로 만들었다. 그리고 뱀을 가루로 내 전쟁 중에 다친 병사들에게 뿌려줬다. 그 뱀 가루를 바른 병사는 씻은 듯이 나아 다시 싸웠는데 병사들은 죽는 것이 두렵지 않으니 목숨을 걸고 싸워 결국 전쟁에서 이겼다. 
그 뒤로 과부의 아들은 다시는 뱀을 잡으러 가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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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데이터베이스에 실려 있는 것으로 시대는 미상이며 지역은 기타, 이복규 (47세)라는 사람이 전한 것으로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기담은 매우 독특한데 기승전결도 특이하고 무엇보다 교훈같은 것이 전혀 없어 더 매력적이라 느꼈습니다. 우선 아버지가 뱀에게 물려 죽어 그 복수를 한다고 무작위로 뱀만 보면 잡아 죽이는 아들이 나옵니다. 보통은 '그 뱀' 한마리에게만 복수를 하기 마련이지요.

더 기이한 것은 작은 뱀들의 대가리를 잘라도 큰 뱀이 와서 핥으면 다 다시 붙어서 공격을 한다는 설정. 그런데 사실 가장 기이하면서도 이 기담이 어떤 특정시대의 일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중국에서 일어난 전쟁 에피소드'입니다.

조선이나 고려가 아닌 중국내에서 내전이 벌어졌고 중국의 장수가 천기를 보고 한반도로 와서 민가에 걸어둔 말린 뱀들을 찾아온다는 이 부분때문에 혹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을 계속 해왔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정보를 찾아봤지만 현재까지는 실패...)

하이라이트는 이 부분입니다. 이 말린 뱀들을 가루로 만들어 자신의 병사들에게 먹이자 이 병사들은 죽음을 겁내지 않는 무적의 군단이 되었다는 이 부분말입니다. 잘라도 다시 붙어 공격하는 뱀들로 가루를 만들어 먹였으니 그럴 법도 하지만, 어떤 '약물'에 중독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부분입니다.

아무튼 이 기담의 플롯은 보신 바와 같이 아주 독특합니다. 그리고 그래서 여러 매체에서 쓰일 수 있는 아이템 (전투력 증강)으로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다만 이렇게까지 시대조차 확실치 않은 기담은 처음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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