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날씨에 딱 어울리는 고려시대 시 한점. 독서

초여름, 고려의 정원...

여름날의 즉사(卽事)

나무 그늘에 둘러싸인 깊숙한 주렴에 
그윽한 사람 코 고는 소리 천둥같아라
 
해 기운 정원에 찾는 사람 없는데
사립문만 바람따라 
저절로 여닫히네

얇은 적삼 작은 삿자리로 바람 난간에 누웠다가
두서너 꾀꼬리 소리에 
꿈을 깨고 나니

빽빽한 잎에 가린 꽃은 봄 뒤에도 남아 있고
엷은 구름에 새어 나는 햇빛 
빗속에도 밝네



-동국이상국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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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과 티비, 라디오가 없어야 나올 수 있는 여름날의 시.
참고로 제목의 '즉사卽事'라는 말은 "즉흥적으로 짓는 시"란 뜻입니다.

덧글

  • 파리13구 2020/06/05 11:22 #

    감사합니다. ^^
  • 역사관심 2020/06/05 15:06 #

    파리13구님,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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