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간과되고 있는 야키니쿠와 불고기의 중요한 역사 음식전통마

황교익씨의 소란(...)으로 인해 관심을 가지게 된 불고기 (와 야키니쿠) (원래도 전통음식에 당연히 관심이 있었지만).

그와 별개로 '불고기'의 역사에 대해 자료를 뒤적이던 중, 따로 소개할 만한 주제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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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가 모두 신뢰할 만한 자료는 물론 아닙니다만, 그래도 가장 현재 회자되는 이론들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기에 발췌해 보았습니다. 다음은 [야키니쿠]항목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나무위키- 야키니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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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일본에 메이지 유신 이후로 육식 문화가 어느 정도 소개되었다고는 하나, 기본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다이쇼 시기의 짧은 기간 동안을 제외하면 일반인 개개인과 일반 가정의 경제력이 고기 요리를 마음껏 즐길 정도로 뒷받침 된 적이 없었다. 때문에 1960년대 이전 일본인들에게 육식 문화는 매우 낯선 것이었고, 그나마 적은 고기 사용으로 많은 양을 먹을 수 있어 일본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육식 문화인 카레나 돈까스, 고로케, 가공육도 1960년대 말~70년대 초 이전의 일본인들에게는 매일 같이 먹거나 하기는 힘든 요리였다. 

그래서 이런 육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던 일본인들에게 더러운 동물로 인식되던 돼지의 생고기를 연기와 열기, 냄새로 가득찬 방에서 즉석에서 잘라 구워먹고, 심지어 그 중에서도 특히 "더러운 것"이나 "쓸모 없는 것" 취급을 받던 막창, 간, 염통 등의 여러 내장도 먹는 재일 한인들의 요리 문화는 게테모노쿠이[3]라거나 호루몬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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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에서 제작한 야키니쿠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는 "야키니쿠는 한국 문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패전 후 일본이 낳은 음식 문화이다"라는 코멘트가 등장했다. 즉 기본적으로 일본 내에서의 인식은 이것을 한국에서 기원한 요리라고 보는 것이지만, 야키니쿠를 접해본 본토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야키니쿠를 한국 요리라고 하는 것이나 일본 요리라고 하는 것 둘 다 유쾌한 이야기는 아닐 수밖에 없다.

여기 보면 우선 '1960년대 이전 일본인들에게 육식문화는 매우 낯선 것'이란 말이 나오지요. 그리고 일본 NHK에서 제작한 야키니쿠 다큐에 "한국에서 온 것이 아니라, '패전 후' 일본이 '낳은' 음식이다'라는 코멘트가 있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사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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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니쿠 

다음은 85년에 기획기사로 실린 동아일보의 [불고기 식성을 전파하다, 일본의 한국인]이란 글입니다.

이 글을 찬찬히 보시면 현재 우리가 대부분 생각하는 불고기가 전파되어 일본에서 야키니쿠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지요.

그런데, 위의 문단에 중요한 부분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불고기가 본격적으로 일본인들에게 뿌리를 박기 시작한 것은 60년대부터라고 한다... 때맞춰 한일 관계정상화가 이루어지면서 일본인들이 한국음식을 그전과 같은 편견을 갖지 않고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야키니쿠집이 자리를 잡아가자..." 이 60년대라는 키워드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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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과연 60년대에 불고기가 일본에 전파되었을까요? 다음은 그보다 전인 1959년 동아일보의 기사입니다 (참고로 고작 해방 14년 후).
이 모습을 보면 마치 90년대까지의 일본의 한국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이미 50년대부터 자리하고 있었다는 놀라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즉, 전후 오랜 시간을 들여 자신들의 과오를 가르치지 않아 아주 뒷세대가 역사에 대한 무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이미 패전 10여년후인 50년대에 이미 당시의 젊은이들은 90-00년대의 젊은이들과 별반 차이없는 역사관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 수 있지요 ("종전이전의 모든 일을 악몽처럼 잊어버리려 하고 있고, 또 사실상 대부분 잊어버리고 있다"..라).. 음식을 떠나 매우 흥미로운 기사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치 현재 '한류'처럼 '정치와 역사에 무관심'한 젊은 세대는 '한국요리'에 대열광중이란 내용이 나옵니다. 새파란 일본의 젊은이들이 세계적인 유행이던 BB Style과 함께 '즉석 불고기'를 해치우는 유행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계속 읽어보시지요.
이로부터 2년후의 기사... 1961년 3월 21자 경향신문입니다. 이 기사를 보면 일본현지에 직접 취재를 간 기자가 '한국요리가 판을 치고 있는' 모습에 깜짝 놀라고 있지요.

신선로, 불고기, 곰탕, 육개장, 갈비탕, 떡국, 냉면,..... 식혜, 수정과까지 없는 것이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경 중심비즈니스 거리인 긴자에도 10여개의 한국 음식점이 '즉석 불고기'로 일본인들의 구미를 끌고 있다고 되어 있지요.

이래 문단을 보면 '우후죽순처럼 개업한 한국요리집'이 동경도내에만 무려 100여개라고 나와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때까지는 한국식 불고기를 '야키니쿠'라 칭하지 않고 완전히 외국음식으로 '불고기' 그대로 발음하고 있지요.

두 문단 위의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불고기' '곰탕'은 일본의 명물인 '스끼야끼"와 비견할만큼 폭넓은 애호인을 갖고 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당시 "야끼니꾸"가 널리 퍼져 있었다면 당연히 야끼니꾸를 예로 들었겠지요. 그렇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간접증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다음 해인 1962년에는 일본인 국제문제연구소장이 방한해서 인터뷰를 하는데...

위의 기사가 한국인 기자가 지어낸 것이 아님을 일본인인 교수가 직접 말해주지요. "일본 학생들은 한국에 무관심"하며, "그러나 "한국음식은 붐이다".

불고기집이 최근 (즉 50년대말-60년대초) 많이 생겨나서 한달에 자신도 한두번 간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1964년 동아일보를 보면 이 열풍이 1-2년 반짝이 아님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잡지인 '주부와 생활'에 조선요리특집이 실렸는데 그걸 다시 소개한 기사입니다. 


마지막 부분을 보면 '불고기는 이미 보편화되었는지..."라고 되어 있을 정도로 퍼져 있었지요 (역설적으로 말하면 60년대 이전에는 이런 식의 고기문화가 일본에 정착하지 못했음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일본 젊은이들에게 불고기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기사. 1966년 사진과 함께 실린 한국을 찾은 일본 신혼부부입니다. 제목이 말해주고 있지요.


60년대 한국의 불고기는 이미 현재 한식한류처럼 일본에서 선풍적이었음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NHK 다큐처럼 '패전 직후'(즉 40년대말) 퍼진 음식이 아닙니다. 미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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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의 이런 망언과는 달리 90년대 일본 최대 덮밥집인 '요시노야'에서도 이미 인정한 사실입니다. [야키니쿠의 본고장, 한국에 규동으로 도전]이란 기사가 아사히 신문 95년 9월 29일자에 실린 것이지요. 

이 60년대의 한국불고기의 일본수출은 후에 소개할 우리의 불고기 역사 (현재 잘못소개되고 있는) 올바른 세우기라는 측면에서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건 추후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자료는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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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전 황교익씨 주장에 대한 필자의 반박글 세 편입니다.



덧글

  • 냥이 2020/09/15 11:44 #

    나무위키 말대로라면 LA갈비는 생기지 못했을지도...
  • 역사관심 2020/09/16 04:46 #

    그러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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