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랑스 선교사가 아니었더라면 서울이 아니라... (feat. 17세기 "서울"의 발음기록 단상) 역사

흥미로운 기록을 발견해서 나눕니다. 우선 한국일보의 서울의 어원과 발음에 대한 2015년 기사중 일부입니다:

서울의 어원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삼국시대와 신라의 수도는 ‘서벌’ ‘서라벌’ ‘서나벌’ ‘사라’ ‘사로’ 등이었는데 모두 한문으로 표기를 했다. 하지만 한문이 어려웠던 일반 대중은 ‘서울’이라는 쉬운 명칭을 애용했고 이것이 정착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혹은 태조 왕건의 일화 중 눈이 녹은 곳 ‘설울’이 ‘서울’로 변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국의 모든 도시 명은 한자어로 적을 수 있는데 유일하게 ‘서울’만 순우리말이다. 이제 와서 조선시대 문헌을 참고하여 ‘서울’을 억지로 한자어 표기하여 ‘徐蔚’로 적으려는 시도는 부질없는 일이다. ‘서울’을 순 우리말로 여기고 영어 spelling과 발성 차이 문제를 세계화 차원에서 잘 대비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도시명으로서의 ‘서울’은 1840년대부터 프랑스 독일 이태리 영국 등 유럽의 선교사와 작가를 통해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맨 처음 프랑스 신부가 ‘Seoul’로 스펠링한 게 1836년인데 대중들의 ‘서울’ 발음을 듣고 자기 나라 언어로 적은 것이 ‘Seo-ul’이 되었고 이것이 1848년 이탈리아의 가톨릭 교지에 실리기도 했다. 당시 기록을 보면 수도라는 개념의 용어로 한양 서울 등이 소개되었고 이런 내용이 1890년대에 한국 내 영어 월간 소식지에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Seoul’로 적게 되었다. 일부 기록을 보면 ‘한국 대중의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한다면 Seoul보다는 Syoul이 더 한국인들의 원음 발음에 가깝다’는 촌평도 있다. 


서울의 어원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이용하시길:


내용 설명중 이런 부분이 있지요. 서울이 서구사회에 알려지게 된 것은 1840년대의 일인데, 프랑스 신부가 'Seoul'이라고 스펠링한게 알려지게 되었다고.  그런데 마지막 문장이 흥미롭습니다. 
"일부 기록을 보면 ‘한국 대중의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한다면 Seoul보다는 Syoul이 더 한국인들의 원음 발음에 가깝다’는 촌평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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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재미있는 기록을 발견해서 나눕니다. 19세기보다 훨씬 오래전 기록인 1690년에 편찬된 [역어유해(譯語類解)]에 당시 서울 (한자로 경성)을 어떻게 발음했는지가 명확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1690년의 [역어유해] 중 京城 부분

이 책은 상하 2단으로 나누어 한자로 중국어의 표제어를 쓰고 매자 아래의 좌우 양편에 한글로 중국어 발음을 표기하였는데, 왼편은 운서의 규정음을 적고 바른 편에는 그의 교정음을 사역원 역학서의 외국어 발음표기방식에 따라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로 밑에 우리말의 뜻을 적었으며, 표제어와 우리말 뜻 사이에는 원(圓)으로써 구별했습니다.

여기 보면 '京城'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 단어가 현재 우리의 서울을 뜻합니다. 알아 두셔야 할 점은 경성이란 명칭은 조선시대에도 흔히 쓰였으며 수도를 뜻하는 일반명사로서 쓰였지 공식 명칭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반명사로서의 경성은 일제의 잔재가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일제강점기에 일반명사로 쓰이던 경성을 고유명사로 바꿔버린 것은 일제의 잔재입니다.

설명이 길어졌는데, '경성'의 한자를 발음하는 것은 '깅칭' 혹은 '깅찡'입니다. 그 아래 '우리 말의 뜻'을 발음대로 적었지요. 그런데 그 발음이 '서울' 이 아닙니다. 

셔올

이라고 씌여있지요. 기사의 말미로 다시 돌아가면 "일부 기록을 보면 ‘한국 대중의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한다면 Seoul보다는 Syoul이 더 한국인들의 원음 발음에 가깝다’는 촌평도 있다."

Syoul을 요즘 식으로 발음하면 '쇼울' 혹은 '셔울'이 될 것 같습니다. 즉, 19세기중엽 유럽인들의 기록에 당시 조선인들의 원음발음이 이쪽에 가깝다고 한 것입니다. 만약 "서울"이라고 요즘처럼 조선인들이 발음했다면 유럽인들이 'Syoul'에 가깝게 듣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저 프랑스 선교사가 '정말 조선원어민이 발음하던 들리던 그대로 알파벳화했다면 어쩌면 현재 우리의 수도의 영문은 SYOUL이 되었을 수 있고, 역으로 영향을 받은 현재의 한국어인 '서울'대신 저 발음 그대로 '셔올'이 수도명이 되었을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재미있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기록이었습니다.

저 기록은 17세기의 것이므로 최소 수백년 이상 우리 조상들은 서울을 '셔올'이라고 발음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리지널에 가깝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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