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할 조선료리 (1923.1. 2. 동아일보) 역사

지금으로 부터 2년 모자란 100년전인 1923년 1월 2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조선양념에 대한 글입니다.

20년대면 서구문물을 꽤 접하고 받아들이기 바쁜 시대인데 휩쓸리지 않고 최근에나 나올법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는 내용이 곳곳에 있어 나눠봅니다.

당시 문법이긴 해도 거의 그대로 읽을 수 있는 가독성이라 생각해서 따로 현대어로 번역하지는 않겠습니다.

23년 당시 조선료리가  몇해에 걸쳐 크게 쇠퇴하고 있다는 우려로 시작합니다. 숙수가 몇 남지 않았다는 내용이 흥미롭지요. 조선 요리가 서양요리에 비해 강점인 (지금도 마찬가지) 양념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시아요리가 세계에서 강점을 보이는 부분은 확실히 양념문화와 그 양념에 기댄 발효라 생각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장문화'라 하겠지요. 그 예로 들고 있는 것이 "뻽스테키" 즉, "비프 스테이크"의 단순함을 조선의 고기요리와 비교하고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이 두번째 단락. 즉, 1923년에 이미 조선요리의 단점이 '짜다'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뿐 아니라, 최근 일부 요리연구가의 주장에 나오는 '실은 한국음식이 짜다하지만 그건 우리 특유의 반찬문화의 특성 (즉, 메인요리 전체가 짠 것이 아니라 반찬으로 일부 먹는 부속음식의 염도가 높을 뿐)을 보면 평균 염분섭취량은 그렇게까지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이미 100년 전에 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치나 깍뚜기 같은 것은 부속음식일뿐 결코 메인요리분야에 들어가지 않는다. 조선요리도 고급일수록 자극적이지 않다"라고 되어 있지요.

이 부분은 꽤 놀라웠습니다. 

서구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모던보이시대이면서도 동시에 자주적인 문화지키기에도 관심을 가졌던 조상님들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었습니다.




덧글

  • 응가 2021/08/30 21:55 #

    저땐 고춧가루가 귀하기도 하거니와 지금 재배되는 고추에 비해서 매운맛도 적었는데 지금 김치나 깍두기보다 더 덜매웠다는 소리가 되는군요.
    과거 김장할때 고추가루를 듬뿍 넣어 만든 김치는 부자집의 상징이었단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친할머니께서도 예전분이라 음식을 하실때 간을 약하고 안맵게 음식을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경남이 그랬는데 평북이나 함북같은곳은 얼마나 간이 싱거웠을지...
  • 역사관심 2021/08/30 23:47 #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측면도 있겠네요. 원래 북한음식이 덜짜고 슴슴하고 시원하죠. 특히 황해도음식이 그렇다고 들었는데. 그나저나 요즘 너무 뜸하게 글을 쓰게 되네요. 바쁜 것 처리하면 다시 재개해 보겠습니다. 응가님도 항상 건강주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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