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씨의 주장에 대한 반론글을 뒷받침해주는 문헌기록을 추가발견해서 소개합니다.
필자는 2019년 여러 글을 통해 그의 주장들에 반론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그 중 마지막 글이 이것입니다.
링크글에서 일부 관련내용을 발췌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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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씨는 그의 페이스북에서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한국어에서의 음식명 짓기의 원칙은 ‘재료+조리법’이다. 떡+볶이, 제육+볶음, 감자+튀김 등 이는 목적어+동사로 문장을 만드는 알타이어계의 언어구조에 따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불고기는 이런 한국어 언어구조에서 벗어난다. 불(조리법)+고기(재료)다. 물론 찜닭이나 볶음밥 등 ‘조리법+재료’으로 조어된 합성어도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이며, 변칙의 예일 뿐”
이에 대해 이미 몇몇 국어학자들의 반박이 있었습니다. 그 중 아래 김지형 교수는 조리법+재료의 조어방식이 황교익씨주장처럼 '극히 예외적'인 것인지 검토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논문 <불 관련 어휘의 어원 탐색>(2008)을 쓴 김지형 경희사이버대 한국어문화학과 교수는 “한국어에서 상당히 많은 음식명이 ‘재료+조리법’의 방식으로 조어된 것이 사실이지만, ‘조리법+재료’의 방식이 극히 예외적이라고 보는 것은 많은 음식명을 검토한 후에야 내릴 결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학자들도 등 ‘조리법+재료’로 조어된 합성어도 실제 우리 말에서 적지 않게 나타난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덧붙였다.
오늘은 필자가 검토해본 사료를 바탕으로 이 '조리법+재료'방식이 황교익씨말처럼 극히 드문 것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과연 조선시대부터 우리에겐 '조리법+재료'의 합성어가 불고기밖에 없을까요?
'비빔밥', '물만밥', '군만두', '삶은 계란'
황교익씨는 굳이 '불고기'와 '군고기'를 나누어서 있네없네를 따졌지만, 조선시대의 문헌에서는 두가지 표현이 모두 등장합니다. 이 부분은 조금 후에 살펴보지요. 일단 이 글의 주제인 조리법+재료가 토픽이니 이 부분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멀리갈 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유명한 '비빔밥'이 있습니다. 당연히 '조리법(비빔)+ 재료(밥)'의 합성어. 그럼 이 단어는 현대한국어일까요? 아닙니다. 조선시대부터 있던 오래된 단어입니다. 다음은 16세기후반의 문인인 박동량(朴東亮, 1569~ 1635년)의 [기재잡기]에 나오는 기록입니다.
惟公命耳。遂以飯一盆。襍以魚菜。如俗所謂混沌飯。酒一角杯可容三壺者饋之。
곧 밥 한 대접에다가 생선과 채소를 섞어 세상에서 말하는 비빔밥과 같이 만들고 술 세 병들이나 되는 한 잔을 대접하니,
如俗所謂混沌飯。세상풍속이 말하는 비빔밥(혼동반)과 같이 만들어...
벌써 이 문헌에 '비빔밥'이라고 해석된 단어가 나옵니다. 원문을 볼까요?
混沌飯 섞을 혼, 엉길 돈, 밥 반
'혼돈반'이라고 쓰는데 '섞어서 엉긴 밥' 즉, '비빔밥'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확실히 '조리법+재료'지요.
그런데 이 혼돈반이라는 글자를 '비빔밥'으로 발음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기록이 있습니다. 1810년(순조 10) 중인 출신 장혼(張混)이 청소년의 학습을 위하여 지은 책인 [몽유편(蒙喩篇)] 상권에는 당시 어려운 한자음을 한글로 기록해 둔 여러 귀중한 정보가 있는데 이중 '혼돈반'을 '골동반'이라는 한자로 바꾸어 기록한 부분이 있습니다.
骨董飯
브뷔음
水和飯
물만밥
여기 보면 骨董飯 (브뷔음), 그리고 水和飯 (물만밥)이라고 한글주석이 달려 있습니다. 즉, 골동반(혼동반)을 이미 이당시에 '브뷔움(비빔(밥))'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수확반(水和飯)이라는 단어는 '물에 합친 밥' 즉 물만밥으로 표기하고 있지요.
즉, '조리방법+재료'의 두가지 예 (비빔+밥, 물에만 밥)가 그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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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기록보다 더 확실한 두 가지 문헌기록을 발견해 오늘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음은 1748년 현문항이 쓴 사전격인 [동문유해]에 등장하는 기록들입니다.


지진떡과 찐밥입니다. '지진(조리법)+떡(재료)', 그리고 '찐(조리법)+밥(재료)'의 합성어입니다. 물론 이것이 관형어처럼 쓰이던 표현인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단어사전격인 이 저서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음식명'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래 한국떡의 원형이 '지진떡'이라는 한국의식주생활사전의 설명이 있습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떡지짐", "밥찜"이 되어야 했겠지요.
또 다른 증거가 나오면 또 추가해보도록 하지요.








덧글
이젠 남들한테 들러붙어서 악악대는 걸로 먹고 살자고 정한 듯.
그래도 맛품평이나 이야기 풀어내는건 방송인급에 어울렸는데 왠지 일제시대
이야기가 많이 나오다보니 안티가 많이 생기셔서 아쉽네요.
황교익씨는 문화보단 정치쪽에 맞는 사람이라고 볼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