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구둥지 : 시티팝 추천 명곡 시리즈- Best 7 songs (29)

어느덧 시리즈 30번째를 앞둔 회차가 되었네요. 29번째 시티팝 추천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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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곡은 분위기있게...

1998년을 대표하는 명작 애니메이션인 '카우보이 비밥'의 엔딩곡인 'The real folk blues'로 가장 널리 알려진 그러나, 전성기는 그보다 훨씬 이전인 70년대~80년대중반인 명보컬 야마네 마이의 "In love"입니다.

1984년의 [SORRY]앨범의 야마네 특유의 퇴폐미가 흐르는 명곡으로 데뷔작의 '황혼'을 떠올리게 하는 깊은 저녁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야마네 마이- In Love (SORRY 앨범, 1984년)

다음은 키쿠치 모모코가 보컬로 있던 단 한장의 명반을 내놓고 사라진 Ra-mu의 명곡 "Rainy night lady"입니다. 이 곡은 사실 당시 거의 실시간으로 해적테입으로 만났던 곡인데 거의 충격에 가까운 곡 퀄리티에 넋을 잃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제이 신스팝의 세련도가 영국 미국의 그것에 최소 못지않거나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더 앞서있었다는 증거같은 곡중 하나. 뒤늦게 이제야 소개합니다.

Ra-Mu- Rainy night lady (Thanksgiving, 1988년)

다음은 예전에 소개한 바 있는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인 (재일이 아님) 가수 서지숙의 '사랑의 메시지'란 곡입니다. 아키코 미즈하라라는 가명으로 활동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로 그 유명한 코미디언 서영춘선생의 조카이기도 합니다.

80년대 일음의 팬으로 항상 아쉬웠던 것이 만약 당시 이런 음악들이 유행하던 시절의 한국이 만약 이렇게 경제력이 받춰주고 연주력이 출중한 상태로 우리의 훌륭한 보컬리스트들이 앨범들을 냈다면 어떤 성과들이 나왔을까...하는 상상입니다.

그 상상력을 훌륭히 현실로 보여준 매우 희귀하고도 소중한 작품입니다. 마치 이이지마 마리의 보컬음색같기도 하지요.

아키코 미즈하라/서지숙- 愛のメッセージ (Love message 앨범, 1982년)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도 활동중인 웨스트 코스트풍 AOR을 들려주는 [센티멘탈 시티 로맨스]의 82년 곡입니다. 사실 이 밴드의 대부분의 작풍은 컨트리 포크 락에 가깝습니다만, 80년대 초기의 두세장앨범이 멋진 AOR계열입니다. 이는 70년대 전설적인 [핫피엔도] 출신의 하루오미 호소노의 영향력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도입부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시티 로맨스 그 자체...

센티멘탈 시티 로맨스- Flight Tonight (Dancing 앨범, 1982년)

Ra-Mu에 이어 빠지면 섭섭한 모모코의 솔로곡. 히트싱글인 "Nile in blue"입니다. 싱글 B면의 수록곡으로 정규앨범에 수록된 바는 없지만, 오리콘 2위까지 치고 올라간 히트곡으로 1987년 당시 장수프로그램인 니혼티비의 "사랑은 지구를 구한다"의 테마곡이기도 했습니다.

전형적인 80년대말 하야시 테츠지풍 신스팝넘버. 이때 하야시에게 모모코와 오메가 트라이브라는 양대 뮤즈가 없었더라면 과연 그의 커리어가 어땠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는...

키쿠치 모모코- Nile in Blue (Single, 1987년)

야마네 마이의 다음 곡은 다음에 소개할까 하다가, 그냥 두 곡 소개를 한번에 하기로... 그녀의 보컬이 한창때였던 1987년 [Woman Tone]앨범의 수록곡으로 70년대식 끈적거림은 시대에 맞게 많이 사라졌지만 그 특유의 도시 한구석 후미진 바에서 흘러나올 듯한 퇴폐미는 이 곡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야마네 마이- Joy (WOMAN TONE앨범, 1987년)

마지막 곡은 유일한 70년대곡입니다. 아사미 카도의 데뷔앨범인 [Fascination](1979)의 "Fancy Evening"으로 재지하면서도 발랄한 작품입니다. 동시대 뮤지션인 야가미 준코와 거의 비슷한 음악적 시대와 흐름을 느끼게 해주는 뮤지션으로, 미모의 싱어송라이터였음에도 미디어의 노출이 적어 뭔가 신비한 이미지를 가진 가수이기도 합니다. 1987년 이후에는 활동도 중단한 상태.

아사미 카도- FANCY EVENING (Fascination 앨범, 197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