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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연고정착만이 해답일까? K 리그를 위한 단상 (feat. 포항 스틸러즈 아챔 결승행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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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잡상, 단상일뿐입니다. 앞으로 더 깊게 고민할 수도 있겠지만...

국대축구의 특성= 내셔널리즘.
클럽축구의 특징= 지방분권형.

유럽과 일본의 경우 역사적으로 지방분권형에 익숙한 문화지요... 소국과 영주가 난무하던 그래서 지금은 한 국가로 묶여있지만 소국가로 나뉘어 원수처럼 지낸 수백년의 시대를 살아온 국가들... 따라서 축구클럽의 문화가 자리잡기 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기나긴 중앙집권형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가지요. 

이 정치적 차이는 일본과 한국, 두 국가의 사회곳곳에 정치적 차이뿐 아니라 각 국가의 국민들의 정서, 사고방식, 문화적 차이를 수백년간 만들어 왔습니다. 이 글에서 다룬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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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타이거즈의 오랜 팬으로써 프로야구가 지방색을 갖췄다고는 하지만, 사실 고교야구라는 풀뿌리가 70년대 인기를 끌면서 그 연장선상에 힘입었다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만약 고교야구가 그런 타이밍에 터져주지 않고 그냥 프로야구를 시작했다면 프로야구 역시 과연 그렇게 쉽게 연고지에 정착들을 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요즘은 90년대중반 이후 정부에서 추진한 지방분권형 정책들이 슬슬 자리를 잡으면서 오히려 연고지 프로구단문화가 좀 힘을 받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83년 리그출범때부터 연고지 팬들을 확 끌어모으지 못한 긴 역사를 가진 K리그의 각 구단들이 새로운 팬들을 대거 유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확신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역사적 배경뿐 아니라 애시당초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 비해 잦은 이동과 수도권집중현상으로 연고지의 색감자체가 지금도 옅은 게 한국사회라 봅니다). 즉, 이런 정책들로는 조금씩 팬을 늘릴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결정적인 인기전환을 가져오기는 역부족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히려 나이를 먹고 K 리그에 관심을 슬슬 가지게 된 제 개인적인 경험을 좀 나눠보고자 합니다. 

K 리그에 대해 완전히 방관자였다가 뒤늦게(?) 입문하고 있는 라이트팬의 경험이 어찌 보면 조금 생각할 거리를 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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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K리그의 포항 스틸러스의 라이트 팬입니다. 라이트 팬이라고 하는 이유는 아직은 기아 타이거즈처럼 열정적으로 경기를 모두 챙겨보며 응원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수십년을 응원해온 타이거즈에 비해, 이제 10년정도 된 스틸러스, 그리고 프로축구이기 때문이겠지요.

제가 스틸러스의 팬이 된 이유는 K 리그 때문이 아닙니다. 2009년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아챔)에서의 포항을 보고 반했기 때문이지요. 그 시절 파리야스라는 브라질 감독이 포항에 입힌 '스틸타카'를 우연히 보고는 너무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언가 국대와는 다른 프로구단의 조직력이랄까요, 색감이랄까요. 그런 것들이 '스틸야드'라고 하는 국내 최초의 전용구장의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프로 축구 클럽'이라는 야구와는 또다른 매력을 처음으로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제가 느낀 결정적인 프로야구와 다른 매력은 바로 이 생각.

"프로축구는 월드컵과는 또다른 국가대항전의 매력을 주는구나"

바로 이 느낌이 결정적으로 매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라는 대회를 2010, 2011년 계속 보게 만들었습니다.

이 경험에서 던지고 싶은 한가지 아이디어가 바로 서두에서 말씀드린 '역사적 맥락'과 이어지는데요. 바로 한국형 팬들을 끌어모으는 방법입니다. 중앙형 내셔널리즘이 그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AFC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라는 제게는 생소하던 토너먼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이 대회가 (프로야구에서는 맛볼 수 없던) '국가 대항전'의 느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용병들이 포진되어 있지만, 월드컵과는 또 다른 느낌의 작은 국가대항전 느낌이랄까요? 

저는 이렇게 아챔을 통해 거꾸로 조금씩 K리그자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루트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생각에  근본적으로 오류가 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클럽축구의 매력이자 문화는 국가대항전의 색감보다는 다국적인 선수들이 뛰어도 그 클럽고유의 문화에 빠져야 하며 또한 로컬의 정체성이 가장 중요함을 저도 알지요. 좋은 예가 당장 작년의 아챔 결승전이지요- 이란의 프로팀인 페르세폴리스 FC와 한국의 울산현대가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페르세폴리스의 라이벌팀인 아스테그랄의 팬들이 울산현대의 SNS에 수많은 응원글을 남긴 일 말입니다. 

어찌보면 이게 '정상'이라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모르면 몰라도 맨시티와 뮌헨이 붙으면 맨체스터의 팬들이 맨시티를 응원할 것 같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서가 조금 다릅니다. 저뿐이면 모르겠는데, K리그의 많은 팬들은 리그의 어떤 팀이 아챔결승에 올라 타국의 클럽과 붙으면 대부분 (소수를 제외하면) 그 K리그 팀을 응원합니다. 즉, 역시 클럽 대 클럽느낌보다는 '리그 대 리그', 조금 더 외연을 넓혀보면 '국가대항전'의 정서가 흐르지요.
이게 과연 '클럽문화'를 잘 수용하지 못한 이유일까요? 아니, 애시당초 그리 잘못된 접근이며 따라서 앞으로 사라져야 할 정서일까요?

저는 요즘 조금 생각이 달라지는 중입니다. 예전에는 우리보다 10년이나 늦게 출발한 J리그의 훌륭한 지역연고정착문화를 어떻게든 벤치마켓팅해야한다는 생각이었지만, 과연 근본적으로 이게 우리 리그의 매력을 올리는 길일까, 아니 애당초 가야햐는 길일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요즘입니다.

즉, 저는 포항팬이지만 아챔에서 국대처럼 케이리그 팀을 우선시하는 이유는 클럽문화의 정착이냐 아니냐의 문제 이전에, 근본적으로 다른 국가와 좀 다른 대한민국의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문화적 소속정체성이 한 몫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바로 그 점이 제가 K리그가 아닌 '아챔'을 통해 거꾸로 리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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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고는 현재 딱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어떻게 이 '우리만의 정서'를 근간으로 팬들을 리그에 유입시킬 수 있을까하는 제시안까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분명 그 훌륭한 장치가 될 것 같다는 믿음은 있습니다.

즉, 중앙집권형 역사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국가다운 문화적 정체성을 근간으로 뭉쳐서 리그팬들을 모으는 방식 (지역분권으로'만' 강조하는 방식이 아니라)도 한번 고민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 획기적인 우리만의 매력적인 물건이 거기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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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다음 주로 다가온 포항 스틸러스 대 알 힐랄 (사우디 클럽)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꼭 우승컵을 가져오길 기원합니다. 분명 또 많은 K리그의 다른 구단팬들도 응원해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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